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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터뷰..공감] 개항 20주년 맞는 '구원투수'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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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작성자 클래식 댓글 0건 조회 1,299회 작성일21-03-24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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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개항 20주년 맞는 '구원투수'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인천공항, 관문·경유지가 아닌 목적지로 만드는 게 중요"

 

2021-03-24 [경인일보] 글/정운기자 jw33@kyeongin.com,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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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이 오는 29일 개항 20주년을 맞는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인천공항이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 김경욱 사장이 취임했다.

그는 "인천공항이 재도약하는 데 역할을 한 사장으로 평가받고 싶다"고 말했다.

 

모두 같은 '출발선'..준비 안 하면 공항 경쟁서 살아남기 어려워

글로벌 문화예술 교류 거점 역할 '차별화' 지역 관광자원에 기여도

인천공항 외 글로벌 톱10 모두 정비단지 가져… MRO 클러스터 역점

노선 확대·여객 증가 '선순환'… 교통약자·노동자 위한 인권 경영도

     

  

인천국제공항이 오는 29일이면 개항 20주년이 된다. 개항 이후 눈부신 성과를 이뤄낸 인천공항이지만 20주년을 맞이하는 상황이 아름답지만은 않다. 코로나19는 공항 관련 산업을 패닉 상태로 몰아넣었다. 24시간 내내 붐비던 여객터미널은 한산하기만 하다. 2017년부터 진행한 비정규직 정규직화는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이해관계자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김경욱 사장은 올해 2월 취임했다. 인천공항공사 설립 이후 최초로 전임 사장 해임 이후 임명된 사장이다. 인천공항 내외부 상황이 그야말로 '최악'일 때 취임한 김경욱 사장에 대해 기대와 함께 우려도 컸다. '소방수' 역할을 맡은 김경욱 사장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취임한 지 50여일이 지난 김 사장은 "인천공항뿐 아니라 인천공항을 함께 만들어온 항공사와 상업시설 등 항공업계 전체가 심각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다"며 "임대료 감면 등 적극적으로 상생 노력을 펼치고 있으나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어려운 경영 환경이 예상된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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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촉발한 인천공항의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정점이었던 2019년 수준으로 항공 수요가 회복하는 시기는 2025년 이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는 750만명 안팎의 여객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인천공항이 개항한 2001년(약 1천400만명)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김 사장은 "코로나19가 인천공항이 겪고 있는 위기의 본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이 지속 가능한지 재검토해야 한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인천공항은 사람과 기술, 문화가 만나는 혁신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공항으로 변모해야 한다"며 인천공항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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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공항 간 경쟁이 더 격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지금 전 세계 모든 공항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항공 수요가 회복하는 시기에는 새로운 경쟁을 하게 된다. 이때는 앞서 인천공항이 가졌던 '경쟁 우위'가 없어지고 모두 같은 출발선에서 경쟁하게 될 것"이라며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공항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공항이 경쟁 공항과 차별화하는 요소로 '문화'를 꼽았다. 김 사장은 "인천공항을 단순 관문이나 경유지가 아닌 목적지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천공항은 앞으로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전초 기지이자 글로벌 문화예술 교류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천공항이 스스로 수요를 창출하는 공항이 되면 아웃바운드 여객(내국인 출국객)이 인바운드 여객(외국인 방한객)보다 많은 현재 상황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민간 기업, 지자체 등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또한 인천공항 국제업무지구에 조성되고 있는 카지노 복합리조트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와 인천 지역 관광 자원 등은 인천공항의 역할을 더욱 다양하게 만드는 데 기여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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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이 '수요 창출형 공항'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공항산업 육성의 중심지가 돼야 한다. 특히 항공 MRO(수리·정비·분해조립) 클러스터 조성은 인천 지역사회와 인천공항공사가 함께 추진하는 역점 사업이다. MRO 클러스터 조성은 항공산업의 안전도를 높이고 기술력 확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필요한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 등이 정비 역량을 갖고 있지만, 자가 정비 중심이다. 국가 전체적으로는 해외로 정비를 맡기는 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김 사장은 "글로벌 톱10 공항 중 인천공항 외에 모두 기체, 엔진, 부품 정비가 가능한 항공정비단지를 개발·운영하고 있다"며 "국내 취항 항공사 대부분이 인천공항에서 정비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 "항공 MRO 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해외 MRO 기업 유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MRO 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부지도 마련돼 있는 만큼, 머지않은 시기에 MRO 클러스터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MRO 기업의 초기 투자비 부담을 줄이고 사업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합작기업에 지분 투자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베트남공항공사 등도 MRO 합작기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RO 산업 육성은 허브공항으로서 인천공항의 위상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허브공항은 다양한 노선이 얼마나 자주 운항하는지를 일컫는 '연결성' 등을 토대로 평가된다. 다양한 노선이 자주 다니는 '높은 연결성'은 여객 편의로 이어진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여객의 증가로 이어진다. 인천공항에 취항하는 항공사가 공항 인근에서 정비까지 받을 수 있으면 항공사의 취항 노선이 확대되고, 이는 다시 여객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된다. 김 사장은 "항공 노선 연결성 등 기본적인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이런 노선과 여객의 유입이 얼마나 큰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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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인천공항공사는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iH(인천도시공사),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과 '인천공항경제권 추진협의회'를 발족했다. 인천공항공사 사장 공석으로 한동안 활동이 멈춰 있었는데, 김 사장 취임을 계기로 추진협의회 활동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사장은 "인천공항 허브화를 위해서는 인천시 등 관계 기관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인천시와 인천공항공사를 중심으로 '인천공항 경제권'을 실현하기 위한 비전·전략을 수립하고, 의견 수렴을 거쳐 올 상반기 중 선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취임한 심재선 인천상공회의소 회장은 '인천공항발전협의회'를 구성·운영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 사장은 이 단체가 인천공항과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논의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 사장은 "다양한 소통·협력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김 사장은 'ESG 경영'과 '인권 경영'을 위해서도 힘쓴다는 계획을 밝혔다.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경영은 기업 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 경영을 고려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김 사장은 국민의 안전과 삶의 질을 개선하고 세계가 신뢰하는 공항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ESG 경영'을 펼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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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도 중요하다. 김 사장은 "인천공항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용 안정, 전문성 강화 등을 복합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미래 20년을 준비하며 충분히 대화하고 공감대를 넓히면서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인권 경영과 관련해선 공항 이용객과 협력 업체 등 공항 생태계 전체를 대상으로 인권 수준을 끌어올리고, 교통 약자와 위험 분야 노동자 등 인권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경욱 사장 임기는 2024년 2월까지다. 인천공항 향후 20년의 초석을 다지는 시기다. 그는 "강동석 인천공항공사 초대 사장님이 인천공항의 틀을 잡았고, 이를 토대로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처럼, 향후 20년 뒤에 인천공항의 재도약을 이뤄내는 데 기여한 사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했다.

 

■ 김경욱 사장은?

 

△ 1966년 출생

△ 1984년 서울 충암고등학교 졸업

△ 1988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 1989년 제33회 행정고등고시 합격

△ 2013년 4월~2014년 5월 국토교통부 철도국장

△ 2014년 5월~2015년 5월 청와대 국토교통 비서관

△ 2017년 2~9월 국토교통부 국토정책관

△ 2018년 4~12월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

△ 2018년 12월~2019년 5월 국토교통부 기획조정실장

△ 2019년 5~12월 국토교통부 제2차관

△ 2021년 2월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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